Li Setbyul’s work delves into various visual expressions and themes, constantly expanding her artistic vocabulary over time. In her earlier pieces, Li focused on capturing the complexity of individuals by intricately depicting figures within expansive spaces, highlighting the close connection between her subjects and their surroundings. This approach emphasized the weight and scale of the environment and how individuals exist within it.
In her recent works, however, Li has moved away from this approach, favoring a more condensed and simplified form of expression. This shift is evident in her choice of narrower, more intimate spaces as backgrounds, where the omission of certain visual elements hints at the psychological states and relationships of her subjects. Through this method, Li draws attention to the “self” of her figures, raising questions about human identity.
A recurring motif in Li’s work is a trio of figures, which often symbolizes different facets of a singular “self.” While these figures appear as separate entities, they represent the diverse aspects of one individual, suggesting the possibility of a unified yet multifaceted identity. This exploration illustrates the idea that the “self” is not fixed but fluid and multi-dimensional. These figures coexist as a whole while also remaining distinct, offering a profound insight into the layered nature of human identity.
One notable element in Li’s work is the symbolic use of “hands.” She often portrays hands from both human and non-human forms, alluding to the “other.” These hands represent the social structures or systemic forces that surround us, signifying external influences beyond individual control. In this way, the identity of her subjects extends beyond the individual to a collective “we,” suggesting that personal identity is shaped and transformed within a social context.
Li’s work also prominently features the color green as a symbol, serving as a metaphor for systems. Unlike the greens found in nature, Li’s green is artificial and unnatural, representing man-made systems and structures. This color reflects the complex networks of systems in modern society, examining how individuals position themselves within them. Rather than being a simple symbol of nature, this green acts as a visual marker of discomfort and alienation within these structural frameworks.
Flowers are another significant symbol in Li’s work. The hidden figures within the flowers resemble creatures with camouflage, symbolizing the need for individuals to protect themselves within a social system. This camouflage represents not only a survival mechanism but also a sense of existential anxiety, as if trapped within an inescapable system.
Yet, even within this underlying unease, Li acknowledges the potential embedded in reality. She suggests that, while our current reality may not be ideal, it holds the seeds of what could become an ideal. This reflects the hope that individuals marginalized and oppressed by systems might discover their own potential, creating new possibilities. While she does not directly present an ideal society, Li subtly suggests the possibility of change and growth, inviting viewers to question and interpret her art.
In essence, Li Setbyul’s artistic world conveys profound messages through symbolic and condensed expressions, exploring complex themes of human identity, social systems, and the individual’s place within them.
이샛별 작가는 과거와 현재의 작업에서 다양한 시각적 표현과 주제를 탐구하며, 자신의 예술적 어휘를 끊임없이 확장해왔다. 과거의 작업에서 이샛별은 세밀한 묘사와 넓은 장소를 배경으로 하여 인물의 복잡성을 탐구했으며, 그로 인해 작품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공간과의 밀접한 상관관계를 드러냈다. 이러한 방식은 주로 공간의 무게와 크기, 그리고 그 안에서 개개인이 어떻게 존재하는지를 드러내는 데 초점을 맞추었다.
그러나 현재의 작업에서 작가는 이러한 방식에서 벗어나 많은 것을 생략하고 보다 축약된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더 좁은 장소를 배경으로 삼는 변화를 통해 구체화되며, 시각적 요소의 생략은 인물의 내적 심리 상태와 관계를 암시하는데 주안점을 두고 있다. 이러한 생략된 표현 방식은 작가가 제시하는 인물의 ‘나’라는 주체를 더욱 부각시키고 있으며, 그 안에서 인간의 정체성에 대한 질문을 제기한다.
이샛별의 작품에서 종종 ‘3인조의 사람들’이 등장하는데, 이들은 결국 하나의 ‘나’로 수렴될 수 있는 인물들로 표현된다. 이 세 인물은 각각 다른 존재인 듯하면서도 한 개인의 다양한 측면을 보여주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이를 통해 작가는 복수의 인격이 하나로 통합될 수 있다는 가능성을 탐구하고 있으며, ‘나’라는 주체가 고정된 것이 아니라 유동적이고 다차원적인 존재임을 드러낸다. 이들은 하나로 통합되지만 동시에 분리된 개체들로서 존재한다는 점에서 인간의 다층적 정체성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또한, 이샛별의 작업에서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는 ‘손’의 상징성이다. 작가는 인물의 초상화를 그릴 때, 인간과 다른 존재의 손을 묘사하며, 이는 곧 타자의 손을 암시한다. 이 타자의 손은 우리 자신을 둘러싼 사회적 시스템이나 구조적 힘을 상징하는데, 이는 인간이 스스로 통제할 수 없는 외부의 힘에 의해 영향을 받는 존재임을 시사한다. 작가의 초상화 속 인물들의 정체는 ‘나’를 넘어서 ‘우리’라는 개념으로 확장되며, 이는 개인의 정체성이 사회적 맥락 속에서 형성되고 변화할 수 있음을 나타낸다.
특히, 이샛별은 녹색을 중요한 상징으로 사용하며, 이를 통해 시스템에 대한 은유를 표현한다. 작가가 사용하는 녹색은 자연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녹색과는 대조적으로, 인공적이고 부자연스러운 녹색이다. 이는 자연적 질서와 대비되는 인공적 시스템이나 구조를 상징하며,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 사회의 복잡한 시스템 속에서 개인이 어떻게 위치하는지를 반영한다. 이 녹색은 단순히 자연의 일부로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인물들을 둘러싼 체계적 구조의 일환으로 작용하며, 시스템 속에서의 불편함과 소외감을 시각적으로 전달한다.
작가의 작품 속에서 꽃은 또 다른 중요한 상징으로 나타나는데, 꽃 속에 숨겨진 개인은 마치 보호색을 지닌 생명체처럼 묘사된다. 이는 개인이 사회적 시스템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자신을 보호해야 하는 존재로서의 역할을 상징한다. 그러나 이러한 보호색은 단순히 생존을 위한 것이 아니라, 개인이 시스템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 같은 느낌을 상기시키며, 시스템 안에 갇혀 있는 듯한 존재론적 불안을 표현한다.
그러나 이샛별은 이러한 불안감 속에서도 현실의 잠재성에 주목한다. 현실은 비록 이상향은 아닐지라도, 그 속에는 이상향이 될 수 있는 잠재성이 있다고 작가는 말한다. 이는 시스템 속에서 억압되고 소외된 개인들이 스스로의 잠재성을 발견하고, 그것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어낼 수 있다는 희망을 담고 있다. 작가는 이상적인 사회나 구조를 직접적으로 제시하지 않지만, 그 속에서 변화와 발전의 가능성을 제안하며, 작품을 통해 우리에게 새로운 질문과 해석의 기회를 제공한다.
결론적으로, 이샛별의 작품 세계는 복잡한 인간의 정체성, 사회적 시스템, 그리고 그 속에서의 개인의 위치를 탐구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상징과 생략된 표현을 통해 깊이 있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