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iiho
About
지이호는 몸에 관한 질투와 상상을 연금술적인 태도로 소환한다.
육안의 주체가 의료 촬영 기기나 의사의 도움 없이 자신의 피부 아래를 관찰하기란 어렵다. 한 개인은 세상의 모든
질병을 경험할 수 없다. 작가는 몸을 ‘알 수 없음’의 물리적 실존체로 설정하고 한계(무지)의 근원으로 몸의 비가시
성과 개체성 등을 짚는다.
모른다는 것은 두려움을, 두려움은 질투를, 질투는 끌어내림을 낳는다. 신화 속 사이보그의 몸이 매끄러운 모습으
로 시각화된 이미지를 질투하고 그들의 몸을 현실적인 단위로 재구성한다. 그리고 자신이 만든 작품을 몸을 가진
대상으로 바라보고 그들의 몸을 조성 및 재편집하는 자신의 몸과 나란히 바라본다.
몸을 질투하다가도 몸을 자유롭게 시각화하는 망상에 기대어 알 수 없음으로 인한 긴장감을 풀려고 한다. 이때 뼈
와 장기는 자유분방하게 폴리곤화되거나, 원근이 작동하는 공간으로 풀려나거나, 느슨해진 골격 및 근육 구조의 낯
선 대상으로 해방된다.
작가의 작품들은 서로 다른 몸을 가진 개체들로 간주된다. 변주성이 강한 재료 구성은 작품의 각기 다른 물질성과
물리적인 서사를 구축하게끔 유도한다. 설치, 보관, 이동을 위한 개별적인 보철장치가 요구되고, 동일한 환경 변화
속에서도 제각기 다른 물질적인 반응을 보인다. 작가는 상황과 여건에 맞추어 작품의 상태를 일시적으로 더 고정하
거나 증강하는 등의 공정을 진행하고, 이를 포함한 작품의 모든 변화 양상을 자연스러운 과도기로 받아들인다.
Selected Works
세인과 함께47 x 60 x 6 cm 조립된 나무 합판 위에 수성 및 유성 드로잉, 밀랍, 손잡이, PE 포 2021
아버지와 아들(좌) 11 x 35.5 x 2 cm (우)29 x 6 x 12 cm 캔버스 출력물, 밀랍, 실, 바늘 2022
양상자 3 에스키스63 x 28.5 x 51.8 cm 알루미늄 왁구, 캔버스 천, 한지, 수채 물감, 바니시, 손바느질 2021
양상자를 위한 양상자214 x 71 x 141.6 cm 허니콤보드, 바퀴, PE폼, 클램프, 마른 꽃과 풀, 밀랍 2022
황금 목발 에스키스 (다이달로스)44 x 55 x 2 cm 안료 잉크 출력물, 밀랍, 실, 나무판, 철판 2021
황금 목발 에스키스 (천사)41 x 3.3 x 58.8 cm 안료 잉크 출력물, 염료 잉크, 숄트레지, 조각함 2021
Sammons Preston 핀치 운동 훈련기 A1966T - Pinch Exerciser42 x 42 x 60 cm 조립된 육면체 나무 합판 위에 수채, 바니시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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